A.095.N-2

"반갑습니다. 아이데르 레스토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8SIDE께서 오시다니 영광이군요."

"그래요. 반갑습니다."

"일단 앉으시죠."

8SIDE "여은주"와 이현 박사, 그리고 레스토랑에 주인장이 고급 나무로 깎은 테이블이 붙어있는 기다란 붉은 실크 팔걸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텅빈 매장 내부는 넓었고 온갖 장식들이 걸려있는 화려한 고급 레스토랑이였다.

주인장은 8SIDE와 이현 박사에게 와인과 이것저것을 주었다. 주인장은 와인을 마셨고 이현 박사는 마시지 않았다.

이현 박사는 A.095.N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기업의 소속 요식업인 이 아이데르 레스토랑에 A.095.N(이하 새 윌리.)의 멸종을 막기위해 식용 새 윌리의 수를 제한하고 야생의 윌리의 도축 및 모든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자고 요청한다.

그러자 레스토랑의 주인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시작한다.

"…왜 식용 새 윌리의 수를 제한하자는거죠?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저것들은 그저 인기있는 식재료에 불가합니다. 먹는거라고요! 그것들은 "푸아그라"보다, 영혼을 구현한다는 그 "오르툴랑"보다 뛰어난 맛을 손보이는 그야말로 신의 경지의 이른 아니 능가한 요리라고요!"

계속해서 주인장은 목소리가 커져갔다.

"인기가 있을수록 손님들은 더- 더 많이 원할 겁니다. 그덕에 저희는 위험을 무릅쓰고 녀석들을 귀하게 길러왔죠. 그런데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잘 팔릴 10월에 개체 수를 제한하라고요?"

주인장은 말을 이어간다.

"녀석들은 새끼 때를 지나 성체가 되면 고기가 질겨지고 살이 없어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끼 때에 잡아서 빨리 도축해야합니다. 그런데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서 성장 전을 계산해야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요리에 풍미를 주기위해 새끼를 ████품 와인에 넣어 익사시켜야하는데, 생명력이 질긴 놈들이라 와인통 안에서 성체로 커버릴때도 자주 있죠. 이렇게 까다로워서 실패할 것을 대비해 매번 놈들의 수를 늘려야합니다. 그리고 늘려질 수 밖에 없죠."

"진정하시죠. 주인장."

주인장이 와인을 절반쯤마시고 컵을 내려놓는다.

"한숨.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기업이 갑자기 놈들의 안부를 걱정하다니. 8SIDE 님들은 저의 식당이 어디가 마음에 안 드셔서 그런건가요. 식당 내부 인테리어? 아님 서비스? 무엇이 문제인가요. 도대체."

"모든것은 8SIDE에서 정해진대로 하는겁니다."

"그 위에 0SIDE님이 있잖습니까. 0SIDE는 뭐하는 겁니까? 장식이요?"

8SIDE인 여은주가 대화 중에 끼어든다.

"그 말 함부로 하지마."

"하, 이제는 명령까지 하시는군요."

주인장은 8SIDE를 도발한다.

"일단 진정하시죠."

주인장은 이내 차분해진다. 8SIDE는 그렇지 못했다.

"세상엔 모든 것에 대한 대가가 주어집니다. 자유에 대한 대가. 사랑에 대한 대가. 그리고 인간의 행복을 위한 대가. 새 윌리는 단지 인간의 행복을 위한 대가입니다. 대가를 안치루면 그건 진정한 행복이 아니죠. 이건 그쪽도 알고있을텐데. 아닙니까?"

짧은 침묵이 이루어졌다.

"그것들이 아무리 변칙적이고 특이하고 대단한 것들이라도, 그것은 단지 음식의 식재료입니다. 결국 없어지는거라고요. 없어질빠엔 차라리 영양분으로 바꾸는게 낫죠. 윌리의 새끼가 성체가 되는 순간을 보면 항상 아깝습니다. 분명히 엄청나게 맛있었을 귀한 식재료였을텐데. 흉측하고 역겨운 생명체로 성장하니, 그야말고 새로 태어나는거죠."

이 협상은 거의 2시간 29분 동안 지속되었다.

주인장은 와인을 거의 다마셨다. 그리고 요청의 답을 한다.

"그래서, 저희는 그 요청을 거부합니다. 자기들의 소속인 식당도 관리도 못하면서 그런 식당에 절반의 매출을 담당하는 식품을 관리하고자 빼려하다니. 어이가 없군요."

"알겠다. 다만, 이 일로 이 식당은 기업에서 완전히 제거될 수 있어. 네 목숨마저도."

8SIDE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있습니다. 그런 각오를 하고 말한거였거든요."

주인장은 와인을 전부 다 마셨다. 그리고 빈 유리컵을 던졌다. 깨졌지만 변칙적 능력으로 인해 원상복구가 되었다. 주인장은 많이 지쳐있거나 불안해하였다.

"그깟" 주인장이 말을 시작한다. "새 윌리가 멸종위기인지 뭔지는 모릅니다. 다만 인간의 행복을 위해 소모하는 음식의 식재료라는 점 기억하시죠."

"8SIDE께서 오신것이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닌거 같군요."

주인장이 주방으로 떠난다.

2차 협상은 한달로 미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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